전북특별자치도 수도인 전주는
예로부터 문향(文鄕)이요, 예향(藝鄕)으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전북의 이 예향으로서의 전통과 예술정신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승ㆍ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컴퓨터와 초고속 정보 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이제 그야말로 "지구촌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급변하는 가운데 혼재되는 세계공통의 문화에 능동적으로
잘 적응해 나가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自國)의 고유 문화와 전통 문화를 잘 보존ㆍ계승ㆍ발전시키는 것이 21세기에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예향 전북의 풍부한 문화 예술적 자산(資産)도 이러한 시각에서 이해되는 가운데, 계승ㆍ발전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전북을 대표하는 우수한 문화 예술 자산의 하나인 서화(書畵)를 내적(內的)으로는 그 고유성과 전통성을 계승ㆍ발전시키고, 외적(外的)으로는 그 우수한 예술성을
세계화함으로써 전북의 서예, 한국의 서예가 세계 속에 우뚝 솟은 모습으로 영원히 빛나게 하고자 하는 것이 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의 기본 취지입니다.

- 비엔날레(biennale)란
-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으로 미술 분야에서 2년마다 열리는 전시 행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여러 종류의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길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베니스 비엔날레입니다. 1895년에 창설된 베니스 비엔날레는 2년마다 6월에서 9월까지 여름 동안 27개국의 독립 전시관과 가설 전시관을 설치하여 세계 각국의 최신 미술 경향을 소개하는 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제45회 전시부터 독립된 국가관을 개관하여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휘트니 비엔날레(미국), 상파울루 비엔날레(브라질), 리옹 비엔날레(프랑스), 이스탄불 비엔날레(터키), 하바나 비엔날레(쿠바),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1995년에 처음 열린 광주 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국제 비엔날레 행사들은 실험성과 지역성, 젊은 미술가를 육성하려는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최근에는 상업성과 국가 경제와 문화 이미지의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비엔날레도 서예라는 단일장르를 가지고 국제전시행사로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전북의 서예가 더 나아가 한국의 서예가 세계의 예술로 영원히 빛나게 하고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